“`html
포뮬러 1이 다시 V8 엔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V6 터보차저 하이브리드 시대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팬들이 남긴 원성과 팀들의 볼멘소리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4년 무렵, 포뮬러 1이 V6 터보차저로 회귀하던 그때. 많은 사람들은 현격히 줄어든 사운드를 걱정했고 포뮬러 1은 생각보다 우렁찬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달랬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주장과 달랐다. 전에는 들리지 않던 타이어 스키드 사운드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포뮬러 1을 떠나간 팬들도 있었다. 루이스 해밀턴조차 페르난도 알론소가 생일을 기념해 다시 꺼내온 르노 RS25의 V10 사운드를 듣고는 ‘저게 포뮬러 1의 사운드’라며 향수를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 우리가 포뮬러 1을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트랙 이면에서 펼쳐지는 정치 암투나 드라이버 사이에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 트랙을 가로지르는 욕 섞인 팀 라디오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경쟁은 어떻게든 상관없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그 사운드만 실컷 들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수 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던 그 사운드 덕분에 포뮬러 1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일 수 있었고, 사람들은 열광했으며 전율을 느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은 팬들만이 아쉬움을 느끼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2031년, 다시 레귤레이션이 개정될 때에 맞춰 V8 엔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최근 이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빨리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 FIA 회장 모하메드 벤 슐레이엠는 V8으로의 회귀가 “곧 그렇게 될 것입니다.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죠”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이에 덧붙여 “V8 엔진은 특유의 사운드와 함께 보다 간결한 구조와 경량화 등 다양한 이점이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지금 각 팀들은 시간이 갈수록 복잡하고 무거워지는 파워유닛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요도가 더 높아진 현시점에서 시스템의 복잡성은 중위권 이하 팀들뿐만 아니라 상위권 팀들에게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스템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예산도 그만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이는 예산 사용을 지독히 제한하는 포뮬러 1의 방침과도 맞지 않는 일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이 문제를 능숙히 다루며 더 높은 출력을 끌어 내기도 하지만 그 외 다른 팀들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정비하느라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결국 예산이 곧 경쟁력이라는 포뮬러 1의 법칙은 세월이 지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만 증명할 뿐이다.
팀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현재 시스템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럴 거면 포뮬러 E를 보는 게 낫다는 것이다. 우리는 귀를 틀어막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독점적인 그 사운드에 도취되어 이 세계를 동경한 것이지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레이스 카들의 경쟁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레이스라면 이미 있다.
상황이 이래서인지 최근에는 포뮬러 1 사운드보다 더 좋은 WEC 스포츠카의 사운드를 소개한다는 인스타그램 콘텐츠도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굴욕적인 비유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행이다. 이것도 몇 년만 참으면 되니 말이다.
조만간 제조사들의 투표가 있을 예정인데, FIA 회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제 모든 팀들이 나서서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상당수는 V8으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되면 일부 엔진 제조사는 포뮬러 1 무대를 떠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아우디나 캐딜락과 같은 뉴 커머들은 그들이 바라던 것과 사뭇 달라진 미래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물론 과거처럼 자연흡기 V8으로 회귀하진 않을 전망이다. 지금보다 한층 가벼워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전동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18,000에 육박하는 엄청난 rpm에서 쏟아지는 하이 피치 사운드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생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나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리를 트랙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